대광주리가 좀 엉성했는지 상자에 부스러기차가 한움큼이 나왔어요.
아깝지만 자사호에 우려먹기에는 왠지 꺼려져서 티백에 넣어 세차 후 그냥 주전자에 넣어 끓였더니(안전할 것 같아서) 검은 사약색깔이 되었어요. 공포에 질려 맛봤다가 너무 맛있어서 한주전자를 저녁에 다 마셔버렸어요.(밤에 속도 안 쓰렸고 잘 잤습니다. 그저 화장실을 밤에ㅠㅠ)
십년 전 지유명*에서 십년된 보이차를 샀으니 이십년된 이름모를 보이차 외에 제가 사모은 모든 차가(노보이차는 못샀지만) 다 맛없다는 신랑도 마셔보더니 맛있다네요.
신랑이 흑차에 대해 지적했던 두엄, 여물, 지푸라기맛이 하나도 안나고 묵직하고 달큰하고 향기롭습니다. 천점차보다 찻물이 점성이 있는 느낌이예요.
이차가 그렇게 맛있는건지, 끓여마셔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육보차에 꽂혔습니다. 진향육보차를 기다렸다 질러야하는지 한통을 더 쟁여야할지 고민입니다.
즐겁게 차생활 하시는 것 같아 기쁩니다.
행복한 명절 보내시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