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무산지의 핵심 차구 중 하나인 마흑의 노수차 모료로 만든 올해 2019년의 신차입니다.
이름에 붙은 공사라는 단어가 의미하는 바를 몰랐는데 다른 곳에서 찾아보니 군중집단사상이나 집단적 지혜를 공유하는 결합체로서 원시시대부터 이어져 온 인간사회의 조직형태를 의미한다고 하네요. 아마도 이런 개념을 바탕으로 이 차가 순박하면서도 진실한 정신으로 만들었다는 것을 강조한 것 같습니다.
하관의 금인계열이고 노수차(차수령 50~100년)를 모료로 하고 있어 꽤 좋아보입니다.
지금 이 차는 메가티에서 50% 폭단할인을 하고 있는데,
저는 그 전에 이 차를 발견하고 메가티 사장님께 구해달라고 부탁해서 메가티의 폭탄할인전에 올라오기 전에 구매한 차품입니다.
사실 이렇게 차 맛도 보지 못한 상태에서, 그리고 남들의 시음평도 보지 못한 상태에서, 남들보다 먼저 차품을 구매하게 되면 리스크가 상당히 크지요.
그래도 결과적으로 이 차는 잘 구매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본래 차기가 강한 포랑 쪽보다는 부드럽고 첨미가 많은 이무 쪽 차를 더 좋아했는데, 이러한 제 선호에 부합하는 차라 판단됩니다.
마흑차의 특성 상 차병면의 색이 비교적 어둡습니다. 조소는 반듯하고 보기 좋습니다. 석모압제로 긴압도 강하지 않고 적당합니다.
200cc 자사호에 4.5g을 투차해보기도 하고 90cc 자사호에 5g을 투차해서 우려보기도 했는데, 결과적으로는 제게 전자의 경우가 더 맞았습니다. 아래 시음내용은 200cc 호에 4.5g을 우려 시음한 것입니다.
차 포장은 이중으로 되어 있습니다. 전 이런 이중 포장을 좀 선호합니다.
차 포장을 벗기니 건차 상태의 차향이 진하면서도 향기롭게 올라옵니다.
세차는 15초 가량 했습니다. 세차 후 자사호 내의 젖은 차잎에서도 좋은 차향이 올라옵니다.
일단 마시기 전에 체크한 사항들에 대해서는 만족!!
1포에서 3포는 15~20초, 4포부터 6포는 25~40초, 7포는 1분 가까이 그리고 8포와 9포는 그 이상의 시간을 우렸습니다.
그런데, 첫번째 포다한 차탕은 뭔가 싱겁게 느껴져서 좀 실망했습니다. 낮은 농도의 고삽미가 살짝 느껴지고 첨미도 약하게나마 옅은 화향과 함께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맛의 요소들이 조화롭지 못하고 전반적으로도 싱겁다는 느낌이 확 왔습니다.
그러나 2포부터는 달라지더군요. 사진의 탕색을 보면 알 수 있듯이 1포와 2포의 탕색이 확연히 다르지요.
1포를 우릴 때 초를 세면서 딱 15초만 우렸고, 2포부터는 20초는 족히 우렸습니다. 1포째 찻잎이 덜 깨어났고 우리는 시간도 짧았던 탓에 차맛이 그랬나 봅니다. 첫번째 포다를 조금 20초 이상 우리면 맛이 좋아질 것입니다.
2포부터는 상당히 맛나게 차를 마셨습니다. 1포째 약하게만 느꼈던 고삽미도 조금 더 강했지만 짧게 치고 나가면서 연이어 들어오는 농도가 짙어진 첨미, 은은한 화향이 좋습니다.
노수차이지만 왠만한 고수차 못지 않게 전체적으로 열감도 좋습니다. 회감도 좋고 차탕을 넘기고 나면 목 사이에서만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 가슴까지 열감과 함께 차의 기운이 전달됩니다.
마지막 사진의 엽저도 좋아보입니다.
층차감이 역동적이지는 않아서 포다수가 늘어나면서 느껴지는 재미는 적습니다. 그래도 편안하고 맛나게 즐길 수 있는 좋은 차라는 판단이 드네요.
좋은 차 감사히 잘 마셨습니다.
댓글목록
작성자
작성일 2019-04-30 22: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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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건안하십시오.
작성자 김성기
작성일 2019-05-05 12: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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